일주일 만에 환자 2배 '폭증'…교실부터 덮친 독감, 아이들이 쓰러진다
겨울의 문턱에서 독감이 무서운 기세로 확산하며 전국 보건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특히 면역력이 약한 어린이와 청소년을 중심으로 환자 수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어 각 가정과 학교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질병관리청이 발표한 최신 감염병 감시 주간지에 따르면, 지난 11월 2일부터 8일까지 일주일간 독감 의심 증상을 보인 환자는 외래환자 천 명당 50.7명에 달했다. 이는 바로 직전 주의 22.8명과 비교했을 때 122.4%나 급증한 수치로, 불과 일주일 만에 환자 수가 두 배 이상 불어난 셈이다. 이처럼 가파른 확산세는 본격적인 독감 유행기에 접어들었음을 알리는 위험 신호로, 방역 당국은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총력 대응에 나서고 있다.이번 독감 유행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아동·청소년 연령층에 감염이 집중되고 있다는 점이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7세에서 12세 사이의 초등학생 연령층에서는 외래환자 천 명당 무려 138명의 환자가 발생해 전체 연령대 중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는 일주일 전보다 두 배 넘게 폭증한 것으로, 교실 내 집단감염의 우려를 키우고 있다. 영유아(0~6세)와 중고등학생(13~18세) 그룹에서도 환자 수가 모두 두 배 이상씩 증가하는 등 젊은 층을 중심으로 한 확산세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상황의 심각성은 입원 환자 수치에서도 드러난다. 전국적으로 독감으로 인해 병원에 입원한 환자는 총 356명으로, 이 역시 전주 대비 두 배 가까이 늘어난 규모여서 중증 환자 관리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올해 독감 유행은 예년보다 훨씬 이른 시점에 시작되어 피해를 키우고 있다. 통상 1월경에 정점을 보이는 것과 달리, 올해는 11월 초부터 본격적인 유행이 시작되며 지난해보다 약 두 달가량 빨리 찾아왔다. 이로 인해 전년도 같은 시기와 비교했을 때 독감 의심 환자 수는 무려 12배 이상 많은 이례적인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 이처럼 심상치 않은 확산세에 따라 정부는 전국 독감 유행 단계를 기존 '보통'에서 '높음'으로 한 단계 격상하고 방역 태세를 강화했다. '높음' 단계는 유행이 지역사회에 광범위하게 퍼져 있으며, 환자 발생률이 매우 높은 상태를 의미하는 만큼, 이제는 개인위생 수칙 준수를 넘어 사회 전반의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한 시점이다.
질병관리청은 걷잡을 수 없이 번지는 독감 확산세를 꺾기 위해 지금이라도 예방접종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줄 것을 강력히 권고했다. 특히 감염 시 합병증 발생 위험이 큰 고위험군은 예방접종이 선택이 아닌 필수라는 점을 강조했다. 현재 정부는 65세 이상 어르신, 임신부, 그리고 생후 6개월부터 13세까지의 어린이를 대상으로 독감 무료 예방접종을 시행하고 있다. 아직 접종을 완료하지 않은 무료 접종 대상자들은 서둘러 가까운 지정 의료기관을 방문해 접종을 마치는 것이 중요하다. 백신 접종 후 항체가 형성되기까지 약 2주가 소요되는 점을 고려하면, 유행이 정점에 이르기 전에 미리 대비하는 것이 나와 가족, 그리고 우리 사회 전체의 건강을 지키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