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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이 와르르 무너졌다"…백종원, 텅 빈 남극 창고 앞에서 결국 좌절한 이유백종원, 임수향, 수호, 채종협이 혹한의 땅 남극에서 특별한 미션을 수행한다. 오는 17일 첫 방송되는 MBC와 STUDIO X+U의 공동 제작 프로젝트 '기후환경 프로젝트-남극의 셰프'는 방송 사상 최초로 '명예 대원' 자격으로 남극에 입성한 네 사람이 현지 과학 기지 대원들에게 따뜻한 한 끼를 대접하는 여정을 담은 리얼리티 프로그램이다. 이들은 한국의 세종과학기지를 시작으로 아르헨티나, 중국, 우루과이 기지까지 방문하며 세계 각국의 대원들과 교류하고, 정부 허가 없이는 출입이 불가능한 특별보호구역 '펭귄마을'을 찾는 등 다채로운 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단순한 식사 대접을 넘어 극지 업무를 보조하며 남극 대원들의 삶 속으로 깊숙이 들어간다.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예능에서 쉽게 볼 수 없었던 멤버들의 새로운 매력이 공개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첫 리얼리티에 도전하는 배우 채종협은 유창한 영어 실력과 성실함을 무기로 주방과 기지를 넘나드는 '만능 막내'로서의 존재감을 뽐낸다. 그룹 엑소의 멤버 수호는 넘치는 열정과 예측 불가능한 허당미를 오가는 반전 매력으로 남극에 유쾌한 활기를 불어넣는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톡톡히 해낸다. 배우 임수향은 출국 전부터 남극 대원들을 위한 특별한 기술을 연마하고, 관련 다큐멘터리와 대원들의 개인 영상까지 모두 섭렵하는 등 프로그램에 대한 남다른 애정과 진심을 보여주며 감탄을 자아냈다는 후문이다.하지만 이들의 여정은 시작부터 거대한 난관에 부딪힌다. 남극 과학 기지는 1년에 단 한 번 보급받은 식재료로 1년을 버텨야 하는 극한의 환경에 놓여있다. 네 명의 멤버가 기지에 합류한 시점은 이미 대부분의 식재료가 바닥을 드러낸 시기였다. 대원들을 위해 최고의 요리를 선보이겠다며 의욕을 불태웠던 '요리의 대가' 백종원마저 텅 비어버린 식품 창고의 실상을 마주하고는 "희망이 와르르 무너졌다"며 깊은 당혹감과 좌절감을 드러낸 것으로 알려졌다. 과연 백종원과 멤버들이 이 절망적인 상황을 어떤 아이디어와 기지로 극복하고 따뜻한 한 끼를 완성해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남극의 셰프'는 단순한 요리 예능을 넘어, 지구상 유일하게 특정 국가의 소유가 아닌 땅 남극에서 피어나는 인류애와 공존의 가치를 조명한다. 이념과 언어, 문화는 다르지만 부족한 것이 있으면 서로 돕고 나누는 것이 불문율인 '극(極)룰' 아래, 이웃사촌처럼 살아가는 세계 각국 대원들의 모습은 따뜻한 감동을 선사할 것이다. 또한 함께 공개된 메인 포스터에는 거대한 빙벽이 무너져 내리는 모습을 망연히 바라보는 네 사람의 모습이 담겨, 기후 변화의 최전선에 놓인 남극의 현실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며 프로그램이 던질 환경적 메시지에 대한 기대감을 높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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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쓰레기" 막말 투수, MLB→마이너 전전하다 결국 도미니카 리그로한화 이글스 팬들에게 '역사상 최악의 외국인 선수'라는 씻을 수 없는 오명을 남긴 버치 스미스가 선수 생활의 기로에서 중남미 무대의 문을 두드린다. 도미니카공화국 프로야구 리그(LIDOM)의 아길라스 시바에냐스 구단은 10일, 버치 스미스와 로버트 스탁을 동시에 영입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스탁 역시 KBO리그 두산 베어스에서 뛴 경험이 있어 국내 팬들에게 낯설지 않은 이름이지만, 특히 주목받는 것은 단 한 경기에 등판한 뒤 한국을 "쓰레기 나라"라고 비하하는 막말을 남기고 떠났던 스미스의 행보다. 그의 이번 도미니카 리그행은 화려한 재기가 아닌, 벼랑 끝에 몰린 선수의 마지막 몸부림에 가깝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스미스와 한화의 악연은 2023시즌을 앞두고 시작됐다. 한화는 총액 100만 달러라는 거액을 투자하며 그에게 '1선발'의 중책을 맡겼지만, 이는 구단 역사상 최악의 계약으로 귀결됐다. 잦은 부상 경력에 대한 우려가 현실이 되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4월 1일 키움 히어로즈와의 개막전에 선발 등판한 그는 3회를 채우지 못하고 어깨 통증을 호소하며 스스로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검진 결과는 투구에 큰 지장이 없는 미세한 근육 손상이었으나, 스미스는 더 이상의 등판을 거부했고 결국 한화는 한 달도 되지 않아 방출이라는 칼을 빼 들었다. 이 과정에서 그는 SNS를 통해 팬들의 비판에 "쓰레기 나라에서 잘 지내라"는 망언으로 응수하며 한국 야구계 전체에 큰 상처를 남기고 떠났다.한국을 떠난 직후 스미스는 마이애미 말린스와 볼티모어 오리올스를 거치며 메이저리그에 복귀하는 데는 성공했다. 50경기에 등판해 4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며 나름대로 재기에 성공하는 듯 보였으나, 고질적인 부상이 또다시 그의 발목을 잡았고 결국 재계약에 실패했다. 올 시즌 피츠버그 파이리츠와 마이너 계약을 맺으며 빅리그 재도전을 노렸지만, 트리플A 무대에서 19경기 평균자책점 7.08이라는 처참한 성적표를 받아 들고 7월 방출 통보를 받았다. 이후 새로운 팀을 찾지 못하고 수개월간 무적 신세로 전전하던 그는 결국 아시아와 북미 무대에서 모두 자리를 잃고 도미니카에서 선수 생활 연장의 기회를 모색하게 된 것이다.한편, 스미스와 함께 아길라스 유니폼을 입게 된 스탁 역시 KBO리그에서 뚜렷한 족적을 남기지 못하고 돌아간 사례다. 2022시즌 두산의 선발진 한 축을 담당했지만, 불안한 제구와 이닝 소화 능력의 한계를 드러내며 재계약에 실패했다. 이후 미국으로 돌아가 빅리그 무대를 다시 밟기도 했으나 대부분의 시간을 마이너리그에서 보내야 했다. 흥미롭게도 아길라스 구단은 과거 최향남, 강정호 등 KBO와 인연이 있는 선수들이 거쳐 간 곳이기도 하다. 한때는 더 큰 무대를 꿈꿨던 두 투수가 이제는 재기를 위해 중남미에서 다시 만나게 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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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 배와는 차원이 달랐다…조선시대 최첨단 선박, 600년 만에 모습 드러내'바닷속의 경주'로 불리는 충남 태안 마도 해역에서 또다시 고려시대의 비밀을 품은 고선박의 흔적이 발견되어 학계의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국립해양유산연구소는 올해 4월부터 11월까지 마도 해역 일대에서 진행한 수중 발굴조사 결과, 1150년에서 1175년 사이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고려청자 87점과 함께 고선박의 선체 조각, 화물받침목 등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는 2015년 마도4호선 발견 이후 약 10년 만에 새로운 난파선의 존재를 암시하는 신호탄이다. 과거 마도1호선과 2호선 역시 청자 다발이나 원통형 받침목이 발견된 후 선체 발굴로 이어진 전례가 있어, 전문가들은 반경 50~100m 이내에 '마도5호선'으로 명명될 새로운 고려 선박이 잠들어 있을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이번에 발견된 유물들은 고려 해상 교역의 역사를 다시 쓸 중요한 단서로 평가된다. 수중에서 인양된 청자들은 접시, 완, 잔 등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틀을 이용해 문양을 찍어내는 기법과 팽이 및 삿갓 형태의 모양 등 12세기 중후반에 유행했던 양식적 특징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비록 왕실에서 사용하던 최상급 청자는 아니지만, 당시 중하급 관료들이 사용했을 법한 고급품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이 시기의 도자기가 수중에서 다량으로 발견된 사례는 매우 드물어, 앞으로 고려시대 선박의 구조와 항해 기술, 그리고 해상 물류 유통망을 연구하는 데 있어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연구소는 유물의 가치와 추가 발견 가능성을 높이 평가하고, 내년 4월부터 '마도5호선'으로 추정되는 지점에 대한 본격적인 발굴 조사에 착수할 계획이다.한편, 이번 조사에서는 새로운 난파선에 대한 단서 확보와 더불어, 2015년에 발견되었던 마도4호선의 선체를 온전히 인양하는 쾌거도 이루어졌다. 방사성탄소연대측정 결과 1420년경 침몰한 것으로 밝혀진 마도4호선은 수중에서 발견된 최초의 조선시대 조운선(세곡선)이라는 점에서 역사적 가치가 매우 높다. 길이 12m, 너비 5m 규모의 이 선박은 기존에 발굴된 고려시대 배들과는 다른 구조적 특징을 지니고 있어 주목된다. 돛대를 2개 설치하고 내구성을 강화하기 위해 쇠못을 사용하는 등, 고려시대보다 한 단계 발전한 조선 전기의 선박 제작 기술과 항해술의 발달 과정을 명확히 보여주는 살아있는 증거이기 때문이다.1976년 신안선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우리 바다에서 발굴된 15척의 고선박 중 4척이 집중적으로 발견된 태안 마도 해역은 이번 성과로 다시 한번 대한민국 수중고고학의 중심지임을 입증했다. 인양된 마도4호선은 앞으로 약 15년에 걸친漫長한 보존처리를 거친 뒤 일반에 공개될 예정이다. 특히 '조선왕조실록'의 기록에 따라 당시 조운선 외부에 배의 이름이 적혀 있었을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향후 적외선 촬영 등을 통해 600년 전 침몰한 이 배의 실제 이름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10년 만에 감지된 새로운 고려 선박의 숨결과 마침내 물 위로 모습을 드러낸 조선시대 세곡선은 과거와 현재를 잇는 해상 실크로드의 비밀을 풀어낼 귀중한 열쇠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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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금만 1억 부커상, 심사위원 만장일치…'모두가 즐겁게 읽은 어두운 책'의 정체는?영국을 넘어 전 세계 영문학계의 시선이 집중된 최고 권위의 문학상, 부커상의 2025년 주인공이 마침내 가려졌다. 현지시간 10일 저녁, 런던 올드 빌링스게이트에서 열린 화려한 시상식에서 헝가리·캐나다계 영국 작가 데이비드 솔로이의 여섯 번째 장편소설 '플레시(Flesh)'가 올해의 수상작으로 호명되었다. '플레시'는 헝가리 출신의 한 청년이 수십 년의 세월 동안 헝가리의 낡은 주택 단지를 시작으로 이라크 전쟁의 참상을 거쳐 런던의 화려한 상류 사회에 이르기까지, 극적인 계급 이동을 겪는 과정을 밀도 높게 추적하는 소설이다. 작가는 주인공의 여정을 통해 개인의 내밀한 욕망과 선택이 거대한 사회 구조와 계급, 권력, 그리고 정체성의 문제와 어떻게 충돌하고 얽히는지를 집요하게 파고들었다는 평가를 받았다.이번 부커상 최종 후보 명단에는 한국계 미국인 작가 수전 최의 '플래시라이트(Flashlight)'가 포함되어 국내외 문학 팬들의 큰 기대를 모았으나, 아쉽게도 최종 수상의 영예는 '플레시'에게 돌아갔다. '플래시라이트'는 격동의 동아시아 현대사를 배경으로, 재일교포 남성 '석'과 그와 국경을 넘어 사랑에 빠진 미국인 아내 '앤', 그리고 그들의 딸 '루이자'에 이르기까지 3대에 걸친 가족의 수십 년 세월을 태평양을 넘나들며 그려낸 대서사시다. 한국인의 디아스포라와 정체성의 문제를 깊이 있게 다룬 작품으로 호평받았지만, 올해는 솔로이의 작품이 지닌 독특한 형식미와 주제 의식에 밀려 아쉽게 발걸음을 돌려야 했다.올해의 수상 작가 데이비드 솔로이는 캐나다에서 태어나 영국에서 성장했으며, 현재는 오스트리아 빈에 거주하는 등 경계인의 삶을 살아온 인물이다. 특히 명문 옥스퍼드대를 졸업하고 문단에 데뷔하기 전 금융 광고 영업 부문에서 일했던 독특한 이력은, 그의 작품 세계가 끊임없이 탐구해 온 '계급'과 '욕망'이라는 주제와 무관하지 않음을 짐작게 한다. 솔로이는 수상 소감에서 "이 책을 쓰는 과정은 결코 쉽지 않았고, 그 과정에서 겪는 압박에 현명하게 대처하지도 못했다"고 솔직하게 털어놓으며, "소설은 미학적, 형식적, 심지어 도덕적 위험까지 감수할 수 있는 장르이며, 우리 소설 공동체가 이러한 위험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문학의 실험 정신을 역설했다.심사위원단은 만장일치로 '플레시'를 수상작으로 결정했다고 밝혀, 작품이 지닌 압도적인 문학적 성취에 대한 강한 신뢰를 드러냈다. 아일랜드 작가 출신의 로디 도일 심사위원장은 "'플레시'는 분명 어두운 책이지만, 우리 심사위원 모두는 이 책을 즐겁게 읽었다"고 평하며, 극도로 간결한 문체와 의도적으로 활용된 문장 사이의 여백, 그리고 절제된 대화 등 기존의 소설 문법을 과감히 파괴한 작가의 독창적인 시도를 높이 평가했다. 이로써 데이비드 솔로이는 영문학 작가로서 최고의 영예와 함께 상금 5만 파운드(약 9,600만 원)를 거머쥐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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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집 난방 패턴을 AI가 예측…열 손실 막는 '스마트 배관' 나온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치솟는 에너지 비용에 대응하고 입주민의 주거 만족도를 높이기 위한 새로운 난방 시스템 도입 계획을 발표하며 주목받고 있다. 이번 개편의 핵심은 개별난방과 지역난방이라는 각기 다른 공급 방식의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신기술을 적용하는 것이다. 개별난방 세대에는 여러 대의 소형 보일러를 병렬로 연결해 효율을 극대화하는 '캐스케이드 보일러' 시스템을, 지역난방 세대에는 인공지능(AI)이 열 공급을 정밀 제어하는 '스마트 통합배관 시스템'을 적용해 연료비 절감과 쾌적한 주거 환경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전략이다. 이는 단순히 낡은 설비를 교체하는 차원을 넘어, 데이터와 고효율 기술을 기반으로 주거 에너지 패러다임을 전환하려는 시도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개별난방 방식의 대안으로 제시된 '캐스케이드 보일러' 시스템은 중앙집중형 관리의 장점과 개별 공급의 효율성을 결합한 차세대 난방 기술이다. 이 시스템은 각 세대 내에 보일러를 설치하는 대신, 건물 내 별도의 기계실에 여러 대의 고효율 가스보일러를 집약적으로 설치하고 통합 제어한다. 이를 통해 필요한 만큼의 열만 정확하게 생산 및 공급함으로써 기존 개별난방 방식 대비 약 20% 높은 에너지 효율을 달성할 수 있다. 또한, 세대 내에 보일러실과 연통이 사라지면서 그만큼의 공간을 더 넓게 활용할 수 있게 되고, 가스 누출이나 소음 문제로부터 자유로워져 주거 안전성과 쾌적성도 크게 향상된다. 특히 일부 보일러가 고장 나더라도 나머지 보일러가 자동으로 운전 용량을 늘려 공백을 메우기 때문에, 한겨울에도 난방이 중단될 걱정 없이 안정적인 생활이 가능하다는 점은 큰 장점이다. 이 시스템은 올해 신규 사업계획 승인 신청 지구부터 장기 공공임대주택 중 50㎡ 이하, 300가구 이상 규모의 단지를 대상으로 우선 도입된다.지역난방 단지에는 인공지능(AI) 기술이 접목된 '스마트 통합배관 시스템'이 도입되어 에너지 효율을 한 단계 끌어올릴 전망이다. 기존 지역난방은 난방용과 온수용 배관이 별도로 운영되었지만, 이 새로운 시스템은 두 배관을 하나로 통합해 설비를 단순화하고 열 손실을 줄인다. 시스템의 핵심은 바로 AI의 역할이다. AI가 각 세대의 과거 열 사용 패턴과 실시간 온도, 유량 데이터를 분석해 앞으로의 열 수요를 정확하게 예측하고, 이를 바탕으로 가장 효율적인 열 공급량을 자동으로 조절한다. 불필요하게 공급되거나 버려지는 열을 최소화함으로써 약 9%의 에너지 절감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는 곧바로 입주민의 관리비 부담 완화로 이어진다. 이 스마트 시스템은 2026년 신규 사업계획 승인 신청 지구부터 설계에 반영되어 순차적으로 확대 적용될 예정이다.이번 난방 시스템 개편은 단순히 기술을 도입하는 것을 넘어, 공공주택 입주민들의 삶의 질을 실질적으로 향상시키겠다는 LH의 의지를 명확히 보여준다. 고유가와 기후 변화로 인해 에너지 비용이 가계에 큰 부담으로 작용하는 상황에서, 선제적인 기술 투자로 입주민의 연료비 걱정을 덜어주겠다는 것이다. 또한, 세대 내 보일러실 제거를 통한 공간 확보, 안정적인 난방 공급, 소음 및 안전 문제 해결 등은 주거 만족도를 높이는 중요한 요소다. 오주헌 LH 공공주택본부장이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고품질 주거환경 제공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힌 만큼, 이번 난방 시스템 혁신이 앞으로 LH가 공급할 공공주택의 새로운 기준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 심장병 환자에게 '독'이라더니…매일 마신 커피가 '약'이었다?
카페인 커피가 심장 건강에 해롭다는 기존의 통념을 정면으로 뒤집는 중요한 연구 결과가 발표되어 의료계와 대중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심장은 규칙적인 전기 신호에 따라 움직이는데, 이 신호 체계에 이상이 생겨 심장 박동이 불규칙해지는 것을 '부정맥'이라 칭한다. 특히 심방이 무질서하게 떨리는 '심방세동'이나 비정상적으로 빠르게 뛰는 '심방조동'과 같은 '심방성 부정맥'은 뇌졸중과 심부전의 핵심 원인으로 지목되어 왔다. 이 때문에 지금까지 심장 질환을 앓는 환자들에게는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로 인해 카페인이 함유된 커피 섭취를 제한하거나 금지하는 것이 일반적인 의료 권고였으나, 이번 연구는 그와 정반대의 가능성을 제시했다.이번 연구는 미국 샌프란시스코캘리포니아대(UCSF)와 호주 애들레이드대 공동 연구팀에 의해 수행되었으며, 그 결과는 세계적인 의학 학술지 '미국의학협회지(JAMA)'에 실리며 신뢰도를 더했다. 연구팀은 심방성 부정맥 병력이 있는 환자 200명을 두 그룹으로 무작위 배정하여 6개월간 추적 관찰하는 임상시험을 진행했다. 한 그룹은 매일 한 잔 이상의 카페인 커피를 꾸준히 마시게 했고, 다른 그룹은 커피를 포함한 모든 종류의 카페인 음료 섭취를 완전히 금지했다. 그 결과, 매일 커피를 마신 그룹은 카페인을 끊은 그룹에 비해 심방성 부정맥이 재발할 위험이 39%나 현저히 낮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연구팀은 이 차이가 통계적으로 매우 유의미하다고 보고했다. 이는 커피 섭취와 심방성 부정맥의 연관성을 무작위 임상시험으로 검증한 세계 최초의 연구라는 점에서 그 의미가 더욱 크다.연구팀은 이러한 결과의 배경으로 커피가 가진 복합적인 이점을 지목했다. 단순히 카페인의 각성 효과를 넘어, 커피에 함유된 풍부한 항염증 성분이 체내 염증 반응을 완화하고, 카페인의 이뇨 작용이 혈압을 낮춰 심장의 부담을 덜어주는 긍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또한, 커피를 마시는 행위 자체가 신체 활동량을 늘리는 계기가 될 수 있으며, 이것이 간접적으로 심장 건강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를 이끈 그레고리 마커스 교수는 "이번 결과는 커피가 심장 질환자에게 위험하다는 기존의 인식을 뒤집고, 오히려 심장을 보호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강력하게 보여준다"고 강조하며, 의료계의 오랜 관행에 새로운 화두를 던졌다.이번 연구는 심장 질환자에게 카페인 섭취를 금기시해 온 오랜 의료계의 권고에 중대한 전환점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물론 이 연구 하나만으로 모든 심장 질환자에게 커피 섭취를 무조건적으로 권장할 수는 없지만, 적어도 특정 유형의 부정맥 환자에게 커피가 해롭지 않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이로울 수 있다는 과학적 근거를 마련한 셈이다. 나아가 연구팀은 커피를 마시는 습관이 설탕이 다량 함유된 음료의 섭취를 줄이는 등 전반적으로 더 건강한 생활 습관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제시했다. 앞으로 이와 관련된 후속 연구가 더 필요하겠지만, 이번 발견은 심장 부정맥 환자의 식이요법과 생활 가이드라인을 재검토하게 만드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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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00억 쏟아붓는 '사하라의 할리우드', 대체 무슨 일이?
영화 '글래디에이터', '아라비아의 로렌스' 등 수많은 명작의 배경이 되며 '사하라의 할리우드'로 불렸던 모로코 남부 사막 도시 와르자자트가 존폐의 기로에 섰다. 한때 세계적인 영화 촬영지로 명성을 떨쳤지만, 최근 관광객 감소와 장기 가뭄이라는 이중고를 겪으며 과거의 영광이 빛을 바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모로코 정부가 약 1092억 원(7500만 달러)에 달하는 대규모 예산을 투입, 도시의 명운을 건 재생 프로젝트에 시동을 걸었다. 이는 낡은 인프라를 개선하는 수준을 넘어, 사막 생태계와 전통문화를 기반으로 한 지속가능한 관광 중심지로 도시의 체질을 완전히 바꾸겠다는 야심 찬 계획이다.이번 프로젝트의 핵심은 대대적인 관광 수용력 확충과 문화유산 정비다. 우선 노후 숙박시설을 개보수하고 신규 객실을 공급해 총 3200개 이상의 객실을 확보, 관광객을 맞이할 기반을 다진다. 동시에 도시의 상징적 공간인 타우릿 카스바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아이트 벤 하두의 대대적인 보존 및 정비 사업도 진행된다. 특히 타우릿 카스바 주변 광장은 지역 주민과 관광객이 어우러지는 문화 행사 공간으로 재탄생하며, 아이트 벤 하두는 관람 동선을 정비해 접근성과 보존 가치를 모두 높인다. 이들 주요 사업은 2026년 하반기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어, 도시의 물리적 풍경이 크게 달라질 전망이다.그러나 와르자자트의 도전은 단순히 시설을 현대화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7년 넘게 이어진 극심한 가뭄은 오아시스 생태계와 지역 농업을 위협하는 현실적인 문제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무분별한 개발이 아닌, 보전 원칙에 기반한 접근이 필수적이라고 입을 모은다. 정부 역시 'Go Siyaha'와 같은 프로그램을 통해 대규모 시설 투자와 함께 소규모 체험형 관광 콘텐츠를 적극 지원하고 있다. 전통 가옥 숙박, 지역 수공예 체험, 오아시스 생태 산책 등 35개가 넘는 지역 밀착형 프로젝트를 육성하며, 관광의 혜택이 대기업이 아닌 지역 주민에게 돌아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데 집중하고 있다.이러한 노력은 이미 긍정적인 신호로 나타나고 있다. 2025년 기준 와르자자트 공항 이용객 수는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보다 34%나 증가했으며, 유럽 주요 도시와의 항공편도 확대되며 접근성이 크게 개선됐다. 모로코 정부는 이번 재생 프로젝트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 와르자자트가 '글래디에이터' 촬영지라는 낡은 명성을 넘어, 문화유산과 자연, 지역 경제가 공존하는 지속가능 관광의 세계적인 모델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단순한 영화 세트장을 넘어, 살아 숨 쉬는 문화 및 생태 관광 도시로의 부활을 꿈꾸고 있는 것이다.
- 어젯밤 잘 주무셨나요? 기억력 갉아먹는 '소리 없는 암살자'의 정체
잠을 잘 때 일시적으로 숨이 멈추는 수면무호흡증이 뇌의 핵심적인 '청소 시스템'을 망가뜨려 치매 발병 위험을 크게 높인다는 사실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밝혀졌다. 분당서울대병원 신경과 윤창호 교수팀은 고려대 및 하버드의대와의 공동 연구를 통해, 폐쇄성 수면무호흡증 환자의 뇌에서 노폐물 배출 기능이 저하되면서 직접적으로 기억력 감퇴로 이어진다는 구체적인 메커니즘을 규명했다. 폐쇄성 수면무호흡증은 수면 중 기도가 막혀 호흡이 단절되는 질환으로, 체내 산소 공급을 방해하고 잦은 각성을 유발해 숙면을 방해한다. 이로 인해 장기간 방치 시 치매와 같은 심각한 뇌 질환의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알려져 왔으나, 그 정확한 과정은 베일에 싸여 있었다.연구팀은 그 비밀을 뇌의 '아교림프계(glymphatic system)'에서 찾았다. 아교림프계는 뇌척수액을 순환시켜 뇌세포 활동의 부산물로 쌓이는 노폐물을 씻어내는 일종의 하수처리 시스템과 같다. 특히 알츠하이머 치매의 주원인으로 지목되는 '베타아밀로이드'와 같은 독성 단백질을 뇌 밖으로 배출하는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데, 이 시스템은 깊은 잠에 들었을 때 가장 활발하게 작동한다. 연구팀이 한국인 성인 1110명을 평균 4.2년간 추적 관찰한 결과, 수면무호흡증 환자들은 이 아교림프계의 활성도가 현저히 떨어져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수면의 질이 나빠지면서 뇌가 스스로를 정화할 기회를 놓치게 되는 것이다.실제 MRI 검사 결과는 이러한 연관성을 명확히 보여주었다. 아교림프계 활성도를 나타내는 'DTI-ALPS 점수'가 수면무호흡증 환자군에서 유의미하게 낮게 나타난 것이다. 이는 뇌의 청소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있음을 의미하며, 실질적인 인지 기능 저하로도 이어졌다. 해당 환자들은 사람의 얼굴이나 특정 장면을 기억하는 '시각 기억력' 평가에서도 뚜렷하게 낮은 점수를 기록했다. 즉, 수면무호흡증이 직접 뇌세포를 공격하는 것이 아니라, 뇌의 청소 기능을 망가뜨리는 간접적인 방식으로 인지 기능을 서서히 악화시킨다는 사실이 증명된 셈이다. 증상이 심할수록 이러한 경향은 더욱 강하게 나타났다.다행히 희망적인 결과도 함께 제시되었다. 양압기 치료나 생활 습관 개선 등을 통해 수면무호흡증 증상이 호전된 환자들의 경우, 저하되었던 뇌 청소 기능과 기억력이 다시 회복되는 모습을 보인 것이다. 이는 수면무호흡증이 조기에 발견하고 적극적으로 치료하면 뇌 기능 손상을 막거나 심지어 되돌릴 수도 있음을 시사한다. 윤창호 교수는 "이번 연구는 수면무호흡증이 어떤 원리로 인지기능 저하를 일으키는지 규명한 중요한 장기 연구"라며 "결국 잘 자는 것이 뇌 건강을 지키는 가장 확실한 길이며, 수면무호흡증에 대한 사회적 경각심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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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못 산다"던 예언 깨는 중..스무 살 알렉스의 '뇌 없는 뇌' 사용법

미국 네브래스카주에 사는 알렉스 심프슨(Alex Simpson)이 최근 20세 생일을 맞이하며 의료계의 통념을 뒤엎는 기적의 주인공이 되었다. 알렉스는 태어난 지 얼마 되지 않아 희귀 질환인 '수뇌증(Hydranencephaly)' 진단을 받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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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청와대, 멈춘 용산 시대…‘3년 7개월’만에 대이동

윤석열 정부의 상징이었던 '용산 시대'가 3년 7개월 만에 막을 내린다. 대통령실이 다음 달 8일부터 14일 사이에 서울 용산 집무실과 참모진 사무실 등 주요 시설을 청와대로 이전하며, 전통적인 권력의 중심지로 복귀한다.10일 대통령실 관계자에 따르면, 청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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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뭐라고…스타벅스 컵 하나에 머리채 잡고 '난투극', 미국은 지금 전쟁 중

미국 스타벅스가 연말 한정판으로 선보인 곰 모양 유리컵 '베어리스타 콜드컵'이 출시와 동시에 미국 전역을 뒤흔드는 '대란'의 중심에 섰다. 초록색 모자를 쓴 곰이 스타벅스 로고가 새겨진 컵을 앙증맞게 들고 있는 디자인의 이 컵은 개당 29.95달러, 우리 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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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중 관세 57%→47%로" 선언…中, 미국산 돼지고기·쇠고기 보복관세 철회

미국과 중국이 지난달 부산 정상회담에서 이끌어낸 합의에 따라 10일부터 상호 관세 인하 및 유예 조치를 본격적으로 시행하며 숨 가쁘게 이어져 온 무역 갈등의 숨 고르기에 들어간다. 이번 조치는 양국이 극단으로 치닫던 갈등 국면에서 한발 물러나 실질적인 협력의
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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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부산의 대표적인 가을 축제인 ‘부산불꽃축제’가 올해로 스무 번째를 맞아 역대 최대 규모와 한층 강화된 안전 대책으로 관람객을 맞이한다. 2005년 APEC 정상회의 기념행사로 시작해 20년간 글로벌 관광 콘텐츠로 성장한 이번 축제는 오는 15일 광안리해수욕장

경남 밀양시가 옛 밀양대학교 부지를 활용해 개최한 '밀양 로컬 엑스포'가 나흘간 3만여 명의 관광객을 끌어모으며 성공적으로 막을 내렸다. 지난 6일부터 9일까지 내이동 햇살문화캠퍼스에서 열린 이번 행사는 '도시의 문화·사회·경제가 만나 함께 빛나는 햇살 문화
심층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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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제주가 가장 뚱뚱했다…우리 동네 비만율, 충격적인 순위 공개대한민국 성인 세 명 중 한 명은 비만이라는 충격적인 통계가 나왔다. 질병관리청이 10일 발표한 '2024 지역사회건강조사'에 따르면, 2024년 우리나라 성인 비만율은 34.4%에 달하며, 이는 10년 전인 2014년의 26.3%에 비해 무려 30.8%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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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생 10명 중 7명이 '눈 뜬 장님' 수준…단순 시력 저하가 아니었다대한민국 국민의 눈 건강에 적신호가 켜졌다. 특히 청소년들의 시력 문제는 심각한 수준으로, 고등학생 10명 중 7명 이상이 시력 이상 판정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안과학회가 7일 공개한 '2025 눈의 날 팩트시트'에 따르면, 지난해 고등학교 1학년 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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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보다 2달 빠른 습격…질병청의 경고 "지금이 마지막 골든타임"예년보다 두 달가량 이르게 찾아온 독감(인플루엔자)의 확산세가 심상치 않다. 질병관리청의 감시 결과에 따르면 10월 마지막 주(10월 26일~11월 1일) 전국의 독감 의심 증상 환자는 외래환자 1000명당 22.8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불과 일주일 전의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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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출산·육아 정보, 더 이상 헤매지 마세요…부산 부모들 '여기'로 총집결부산 지역 예비 및 초보 부모들을 위한 필수 정보와 즐길 거리가 가득한 축제의 장이 펼쳐진다. 7일과 8일, 이틀에 걸쳐 부산시민공원 다솜광장에서는 제9회 임신·출산·육아 의료정보박람회 '2025년 맘 편한 부산'이 개최된다. 올해로 9회째를 맞이하는 이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