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숨 노리던 IS에 복수?"…암살 위기 넘긴 시리아 대통령의 '충격적 선택'
오랫동안 국제 사회에서 고립의 길을 걸어온 시리아가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소탕을 목표로 하는 미국 주도의 국제 연합체에 협력하기로 결정하며 극적인 외교적 전환을 선언했다. 함자 알무스타파 시리아 정보장관은 10일(현지시간), 시리아가 'IS 격퇴를 위한 국제연합'과의 정치적 협력을 위한 선언문에 공식 서명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리아가 테러와의 전쟁에서 단순한 방관자가 아닌, 역내 안정을 위한 책임 있는 파트너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겠다는 의지를 국제사회에 천명한 것이다. 이번 발표는 아메드 알샤라 시리아 대통령이 미국 워싱턴 D.C.의 백악관을 방문하여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역사적인 첫 정상회담을 가진 직후에 나온 것으로, 고립을 탈피하고 서방 세계와의 관계 개선에 나서려는 시리아의 계산된 행보로 풀이된다.이번 협력이 군사적 개입이 아닌 '정치적 협력'이라는 점은 주목할 만한 대목이다. 알무스타파 장관은 이번 협정이 현재로서는 군사적 요소를 포함하지 않는다고 명확히 선을 그었다. 이는 시리아가 당장 연합군의 군사 작전에 직접 참여하기보다는, 정보 공유나 외교적 지지 등 비군사적 분야에서부터 협력의 물꼬를 트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일각에서는 이를 두고 시리아가 본격적인 군사 동맹에 참여하기 전 국제 사회의 반응을 떠보려는 상징적인 제스처이자, 최소한의 참여로 최대한의 외교적 실리를 챙기려는 전략적 선택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2014년 창설되어 미국을 포함한 전 세계 89개국이 참여하고 있는 거대 연합체에 이름을 올리는 것만으로도 시리아의 외교적 고립을 해소하는 데 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특히 이번 결정은 아메드 알샤라 대통령의 개인적인 이력과 맞물려 더욱 깊은 의미를 갖는다. 그가 과거 이슬람 극단주의 테러 조직인 알카에다에서 활동했던 인물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이번 행보는 과거와의 완전한 단절과 새로운 외교 노선으로의 전환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사건이다. 한때 극단주의에 몸담았던 지도자가 이제는 또 다른 극단주의 세력인 IS를 격퇴하기 위해 과거의 적대국이었던 미국이 이끄는 연합체에 손을 내민 것이다. 이는 시리아 내부의 권력 구도와 알샤라 대통령의 정치적 입지가 그만큼 공고해졌으며, 이제는 실용주의적 관점에서 국가의 미래를 설계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이러한 시리아의 변화 배경에는 IS의 직접적인 위협이 자리 잡고 있다는 분석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최근 몇 달 사이 알샤라 대통령을 겨냥한 IS의 암살 시도가 두 차례나 있었으며, 시리아 안보 당국에 의해 가까스로 저지되었다는 보도가 나왔다. 이는 IS가 알샤라 정권을 자신들의 존립을 위협하는 심각한 적으로 인식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동시에, 알샤라 대통령 개인에게 IS 격퇴가 단순한 정치적 구호를 넘어 정권의 생존과 직결된 절박한 과제가 되었음을 의미한다. 결국, 국제 사회와의 협력을 통해 고립을 탈피하고, 동시에 자신들의 목숨을 노리는 IS라는 공공의 적을 제거하려는 시리아의 다층적인 포석이 이번 '역사적인 악수'의 본질인 셈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