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오일 머니' 유혹 거세다... 토트넘, 손흥민 이적 '결단' 임박?

영국 매체 텔레그래프는 4일(한국시간) “손흥민이 사우디아라비아 프로리그 팀들의 제안을 받고 있으며, 토트넘은 이적료를 받을 기회로 이를 활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단독 보도했다. 손흥민은 지난 1월, 계약서에 포함된 1년 연장 옵션이 발동되며 계약 기간이 2026년 여름까지 자동 연장된 상황이다. 하지만 이는 새로운 장기 계약이 아니기에, 토트넘이 손흥민을 이적료 수익을 위한 자산으로 간주할 수 있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사우디 프로리그 구단들은 오래전부터 손흥민 영입에 관심을 보여왔다. 아시아 시장에서의 막강한 영향력과 프리미어리그에서의 실적, 그리고 세계적인 브랜드 가치를 지닌 손흥민은 사우디 축구가 노리는 ‘완벽한 모델’로 평가받고 있다. 글로벌 스포츠 매체 ESPN은 “사우디아라비아 팀들이 손흥민을 영입해 리그의 국제적 이미지를 강화하려 한다”며 손흥민을 이번 여름 이적 시장의 주요 타깃 중 하나로 꼽았다. 여기에 토크스포츠 역시 “사우디 클럽들이 손흥민을 통해 아시아 및 글로벌 시장 확장을 노리고 있다”고 전했다.
2015년 독일 레버쿠젠에서 토트넘으로 이적한 손흥민은 팀의 핵심 공격수로 빠르게 자리 잡았다. 프리미어리그 득점왕과 FIFA 푸스카스상 수상 등 개인적인 영예를 거머쥐며 세계적인 선수로 도약했고, 토트넘 역사상 최다 득점 5위에 오르는 기록을 세우며 구단의 상징적인 존재로 자리매김했다. 2023-24시즌에는 주장 완장을 차고 팀의 리더로 활약하며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특히 지난달 열린 UEFA 유로파리그 결승전에서는 토트넘이 우승컵을 들어 올리는 감격적인 순간을 함께했다. 비록 부상으로 선발 출전하지 못했지만, 후반 교체 투입돼 경기의 마지막을 책임지며 주장으로서의 역할을 다했다.

그러나 이번 시즌은 손흥민에게 순탄치 않았다. 시즌 초반 햄스트링 부상과 후반기 발 부상으로 장기간 전력에서 이탈하며 예전만큼의 퍼포먼스를 보여주지 못했다. 여기에 팀 내 전술 변화와 경쟁 심화도 그의 입지를 흔드는 요인이 됐다. 이런 상황 속에서 토트넘은 재정적 유동성 확보와 선수단 세대교체를 위해 손흥민 이적을 선택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토트넘의 감독직을 맡고 있는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거취 역시 손흥민의 미래와 맞물려 있다. 유로파리그 우승으로 시즌을 마무리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자신의 미래에 대해 “구단의 결정을 기다리고 있다”며 말을 아꼈다. 다니엘 레비 회장은 감독 경질 혹은 유임 여부를 두고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감독 교체가 이뤄질 경우 손흥민의 이적 가능성은 더욱 높아질 수 있다.
한편, 손흥민은 현재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에 소집돼 있다. 그는 오는 6월 이라크와 쿠웨이트를 상대로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마지막 두 경기에 나설 예정이다. 한국은 현재 조 1위를 달리고 있으며, 본선 진출을 위해 남은 경기에서 단 1점만 추가하면 되는 유리한 상황이다. 발 부상에서 회복 중인 손흥민은 두 경기 모두에서 주전 출전은 어려울 것으로 보이지만, 대표팀 합류 자체만으로도 상징적인 의미를 지닌다.
손흥민의 이적설은 여름 이적 시장이 열리는 7월 20일 이후 본격적으로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프리미어리그와 토트넘의 상징이었던 손흥민이 새로운 도전을 선택할지, 그의 행보에 축구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